볼펜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선을 긋는
볼펜 마라톤.
"볼펜 하나는 얼마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겁니다.

답나와 답 찾아 드림
잉크 용량을 길이로 환산.
잉크를 모두 소모할 때까지 사용해 본 경험이야 있지만, 사용 빈도가 일정하지 않은 기간을 기준으로 잉크의 용량 체크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직접 잉크 용량을 측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잉크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선을 그어 총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죠. 이름하여 볼펜 마라톤. 이를 통해 우리는 잉크 용량을 길이로 환산하여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작은 펜촉에서 시작되는 선은 어디에 다다를 수 있을까요.
소요된 A4용지 95장, 테스트 분량까지 포함하면 100장이 훌쩍 넘는다.
볼펜 목록
6개의 마라토너.
국민볼펜 모나미 153을 포함해 학창 시절 부를 상징했던 하이테크 등 총 6개의 볼펜을 선별했습니다. 이 중 하이테크만 수성이며 모나미와 동아 스피드볼은 0.7mm 필기선(굵기)입니다. 0.5mm 볼펜과의 수명 비교도 관전 포인트.

진행 방식.
29cm 길이의 선 긋기.
- 출발점이 동일하도록 6개의 볼펜을 일렬로 고정.
- A4 용지에 29cm 길이의 선을 반복 긋기.
- 수명을 다 한 볼펜은 순서대로 누적 선 길이 측정 (29cm x 선 횟수).
- 마지막 볼펜의 잉크 소모까지 측정 후 종합 비교.

실시간 인증
우리 라이브 했어요!
이번 볼펜 마라톤은 체력과 집중력 즉, 속된 말로 노가다가 예상되는 노력형 테스트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인증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으로 라이브 진행 방식을 택했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여러분.
두세 시간이면 끝난다고 한 PD의 꾐에 넘어간 내가 바보다. 무려 7시간 48분이 걸렸다.
순위 공개
1위 동아 애니볼 / 6위 하이테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잉크가 모두 소모되기까지 1위 동아 애니볼은 761m, 최하위인 6위 하이테크는 391m 길이의 선을 그을 수 있었습니다.
최대 필기 거리 순위
7시간 48분, 2626줄, 761m
손으로 도봉산 등반.
가장 수명이 길었던 동아 애니볼 볼펜의 잉크 소모까지 7시간이 넘게 소요되었고 줄 수는 29cm 길이로 2626줄, 총길이는 761m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고도 739m의 도봉산 정상보다 더 긴 길이로서 고작 500원의 화폐가치가 이렇게나 대단하게 쓰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생성형 AI로 재현한 이미지
1위와 6위의 차이= 에펠탑 이상.
이번 테스트에서 1위 동아 애니볼과 6위 하이테크의 선 길이 차이는 370m였습니다.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죠. 이는 무려 에펠탑 전체 높이(330m) 보다 더 큰 격차입니다.

생성형 AI로 재현한 이미지
사용 수명에 대한
비용 환산.
각 볼펜의 잉크 용량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동아 애니볼과 6위 하이테크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동아 애니볼과 유사한 타입인 제트스트림(0.5mm 유성)과 비교해도 4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 구분 | 1위 동아 애니볼 |
2위 동아 스피드볼 |
3위 문화 3색 멀티펜 |
4위 모나미 |
5위 제트스트림 |
6위 하이테크 |
| 전체 길이 | 761m | 505m | 611m | 396m | 534m | 391m |
| 구매 금액 | 500원 | 400원 | 1800원 (개당 600원) | 400원 | 1,500원 | 2,500원 |
| 100원당 길이 | 152.2m | 126.3m | 101.8m | 99.0m | 35.6m | 15.6m |
| 1m당 비용 | 약 0.66원 | 약 0.79원 | 약 0.98원 | 약 1.01원 | 약 2.81원 | 약 6.39원 |
구매 금액: 오피스디포 기준
볼펜은 약 391m~761m까지 쓸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볼펜의 수명은 제품마다 제법 상이하고 길이로 환산 시 약 391m~761m까지 쓸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1위와 6위의 가성비 차이가 10배에 달한다는 걸 발견한 건 분명 의미 있는 결과지만 고작 몇백 원짜리 볼펜에 가성비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습니다.

고로 에디터는 몇백 원짜리 저렴이 볼펜들이 7시간이 넘는 연속된 사용에도 고장 없이 모두 정상 작동했다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바이며 몇백 원 차이로 '얼마나 오래 쓰느냐' 보다는 얼마나 나에게 잘 맞는 볼펜인가를 잘 고르는 게 역시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ps. 여담으로 이번에 가성비 1위를 기록한 동아 애니볼은 예전부터도 필기감이 우수하여 자주 사용했다는.. 애니볼 그는 대체..)

이번 볼펜 마라톤 벤치마크에 대한 회고라면, 파커 볼펜과 같이 고가의 볼펜도 포함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입니다. 과연 프리미엄 볼펜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네요. 기회(여력)가 된다면 몽블랑을 포함해 고가의 볼펜들만 모아 챔피언스 리그를 한번...
갖고 싶다 아니, 하고 싶다 몽블랑 볼펜 마라톤
볼펜값보다 파스값이 더 나올 수
주의사항과 노하우.
어깨와 목, 손목 그리고 눈에 피로가 상당하며 잉크 누출로 주변이 엉망이 될 수 있어 권장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따라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 과 주의사항을 전달드리며 볼펜 마라톤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하다 보면 잉크가 새어 나와서 테이블이며 자며 손이 엉망이 됩니다. 반드시 테이블을 보호할 수 있는 매트를 깔고 버려도 되는 자를 사용, 가급적 손을 보호할 니트릴 장갑 등을 착용하고 진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6개의 볼펜에서 잉크가 모두 나오도록 단차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순간접착제를 이용했지만, 접착이 매우 어렵고 단차가 맞지 않는 상태에서 접착제가 굳어버려 볼펜을 전부 새로 구매 후 테이프를 이용해 다시 제작하여 완성했습니다.

마무리
라이브는 계속된다.
앞으로는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오늘처럼 라이브로 소통하며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종종 갖아보려 합니다. 다음 주제는 과연 무엇이 될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이만 볼펜 마라톤 라이브를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또 만나요~!


